웹 브라우저 시장은 마치 복제 경쟁이라도 벌이는 듯하다. 하나가 새 기능을 내놓으면, 다른 브라우저들도 앞다투어 따라간다. 하지만 그런 흐름 속에서도 독특한 개성을 유지하는 브라우저가 있다. 바로 Vivaldi다.
Vivaldi는 단순히 예쁘거나 빠르거나 안전한 브라우저가 아니다. 대신,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있는 자유로움을 제공한다. 그냥 쓰는 브라우저가 아니라, 직접 설계하는 브라우저라는 느낌이 강하다. 기본적인 사용도 쉽지만, 특히 커스터마이징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브라우저가 얼마나 강력한지 금방 알게 될 것이다.
겉보기엔 평범해 보일 수도 있다. 탭이 위에 있고, 주소창과 기본 버튼들이 배치된 전형적인 형태다. 하지만 여기서부터가 다르다. Vivaldi는 테마를 스케줄에 맞춰 바꿀 수 있고, 사이드바에 원하는 사이트를 추가할 수 있으며, 툴바 위치도 자유롭게 조정 가능하다. 이런 디테일이 쌓이면 전혀 새로운 웹 환경이 만들어진다.
특히 탭 관리 기능이 뛰어나다. 탭을 그룹으로 묶거나, 화면을 분할해 여러 개의 탭을 동시에 볼 수도 있다. 연구나 업무를 할 때 굉장히 유용한 기능이다. 자동으로 탭을 정리해 주는 기능도 있어서, 많은 탭을 띄워 놓고 작업하는 사람들에게 최적화되어 있다.
크롬과 같은 엔진을 사용하기 때문에 확장 프로그램도 그대로 호환된다. 거기에 더해, 브라우저 자체에서 화면 캡처, 독서 모드, 개발자 도구 같은 유용한 기능들을 기본 제공한다. 심지어 필립스 휴 조명까지 조정할 수 있다니, 이 정도면 그냥 브라우저가 아니라 하나의 도구라고 봐도 될 것 같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설정할 수 있는 옵션이 많다 보니, 처음에는 어디서 뭘 바꿔야 할지 헷갈릴 수 있다. 하지만 조금만 익숙해지면, 이제껏 써온 어떤 브라우저보다 나에게 맞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닫게 될 것이다.
Vivaldi는 단순히 인터넷을 여는 도구가 아니다. 원하는 대로 직접 꾸밀 수 있는 나만의 브라우저다. 웹 서핑이 단순한 소비가 아니라 창작이 되는 순간, 비발디의 진가가 드러난다.